어른노릇 사람노릇

어른노릇 사람노릇

  • 자 :박완서
  • 출판사 :작가정신
  • 출판년 :2013-10-2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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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감원 바람과 경기 침체가 지속되어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의 뉴스를 볼 때마다 연일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식들이 자주 전해진다. 제2의 IMF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IMF 때보다 더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더욱이 시절이 하 수상한 까닭에 기쁜 일이 생겨도 일단 의심부터 하고 드는 요즘 시대에 편안히 기댈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때에 IMF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앞에서 출간되었던 작가 박완서의 산문집 『어른 노릇 사람 노릇』의 장정과 표지 디자인을 새롭게 해서 만든 이번 책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 첫 출간 당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해주었던 이 책은 오늘날에도 담담하고 든든한 위안으로 다가선다. 그때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는 경제 상황, 부정부패에 이은 사건 사고들, 물질에 집착함으로써 드러나는 현대인의 이기주의 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각박한 현실이 되어 우리들을 옭죄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 책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 말의 울림과 깊이 역시 더욱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일제시대, 6ㆍ25 전쟁 등을 겪으며 한 시대를 관통해 왔던 노작가가 오늘날 당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지혜와 성찰을 들려주는 이 책에는 세대 간의 이해와 화해의 길도 담겨 있다. 작가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세대 차이에서 오는 단절과 소통 불가라는 현상을 따스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사색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 역시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자기보다 윗세대나 혹은 아랫세대에게 어떠한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 모든 경제,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우리 각 개인이 자신의 위치에서 어떠한 ‘노릇’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일상에서 겪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끌어들여 그 속에 자신이 생각하는 어른 노릇과 사람 노릇을 담담히 제시하고 있다.





IMF 시대에 따뜻한 위로와 큰 용기를 주었던 박완서 대표 에세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어른 노릇, 사람 노릇을 일깨우는 책




이 책은 작가의 생활 속에 문학세계와 철학관이 스며들어 있는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일제시대를 거쳐 8ㆍ15 해방과 6?ㆍ5 동족상잔, 4ㆍ19의거와 5ㆍ16 쿠데타에 이은 군사정권을 겪은 육십 대이다. 작가는 자신이 마치 오백 년을 산 것 같은 체험의 부피 때문에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요즘 세대와의 괴리감과 작금의 경제 파탄에 따른 절망감을 극복하기 위해 먼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의 밑거름이 된 육십 대의 운명적 이중성을 밝히고 있다. 그러고 나서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넉넉한 마음뿐이라는 성찰이 설득력 있게 담겨 있다. 전쟁 때 없는 양식도 나누어 먹던 그 넉넉한 마음이 아니었으면 어찌 살아남을 수 있었겠느냐고 작가는 회상한다. 빛나는 이십 대가 되었을 때 불행하게도 동족끼리 필살의 총부리를 겨누어야 했던 정통 6?25 세대로서, 역사의 주역이라고는 뼈 빠지는 고생으로 가난을 극복한 일밖에는 없는 육십 대로서 어른 노릇 사람 노릇은 어떠해야 하는지 작가 특유의 거침없고 진솔한 필치로 쓰여 있다. 이 에세이는 3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내용 요약



1장 그들은 어디에

현재 우리가 누리는 부의 밑거름이 됐으면서도 돈의 중요성과 함께 돈이 지닌 부정적인 측면을 꿰뚫고 있는 마지막 세대인 중산층 육십 대의 위상이 그려져 있다. 또한 피천득 선생의 미수연에서 그래도 우리에게는 곧고 맑게 늙은 어른이 있다는 발견의 기쁨, 가난했던 시절에 오히려 더 건강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았으므로 그 어려운 시절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아울러 우리는 왜 분노조차도 부실한지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백화점이 무너졌다는 것은 곧 이 사회가 부정부패로 인해 와해되는 그 시작이었음에도 달라질 줄 모르는 관과 기업에 대한 질타와 한때의 분노 뒤에는 곧바로 잊어버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모멸감이 신랄하다. 더욱이 IMF의 구제 금융을 요청하기 전날까지도 국가 경제의 파탄을 은폐한 것은 6?25 때 끝까지 서울은 사수한다는 거짓말을 방송으로 남기고 한강 다리를 폭파한, 반세기 전의 정부와 다를 것이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은폐의 주역들은 어디에 있는지. 강 건너 피안에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작가는 우리에게 힘을 내자고 한다. 두려워하지 말자고, 50년대 60년대의 환난과 궁핍을 넉넉한 마음 하나로 이겨낸 민족이라고.



2장 내가 꿈꾸는 죽음

작가 자신과 문학작품에 있어서의 고향의 의미와 장편소설 『미망』을 쓸 때의 뼈가 다 물렁물렁해지는 것같이 어려웠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아름다운 고장 섬진강변, 박수근 화백의 30주기 전을 보며 비로소 작고한 화가가 생전에 누리지 못했던 부에 대한 억울함을 떨쳐버린 심정도 술회된다. 특히 작가가 자신의 죽음에 대해 바라는 소박한 희망은 심금을 울린다. 죽으면 “피는 꽃을 보고 즐거워하는 대신 꽃을 피우는 대자연의 섭리의 일부가 될 테고, 육신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대신 무심한 바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옷깃을 스치게 될 터이다. 또 자식들은 가끔 내 생각을 하며 그리워도 하고, 나를 닮아 잘 웃으며, 나를 닮은 목소리로 제 자식을 나무라고, 그렇게 살다가 문득 나이 들어가는 제 모습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게서 이 에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때 자식들이 이 에미가 남기고 간 희미한 자국을 혐오하지 말고 따뜻이 받아들였으면 하는 게 이 세상에 대해 내가 아직도 못 버리고 있는 미련 중의 하나이다. 그밖엔 어떤 자취도 남기고 싶지 않다.” 작가의 말이다.



3장 어린것의 손을 잡고

어린 사람들에게 나는 나쁜 사람일까, 좋은 사람일까. 엉터리 복조리를 놓고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하면서도 도리어 귀찮고 권태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년. 그 소년이 우리에게서 배운 건 바로 한탕주의가 아니었을까. 오락실에서 백화점에서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우리가 주지 못한 것은 구속과 사랑이 잘 배합된 가정이 아닌가. 공부만 잘하면 된다, 그게 부모에 대한 효도라고 가르치고 좀 잘살게 됐다고 해서 무엇이든지 일류와 고급으로만 자식들을 키워서 오히려 비겁하고 나약한 아이들로 키운 것은 아닌가. 이렇게 우리 세대의 일천한 의식을 조목조목 짚어내는 작가는 자신의 손주들에게도 잔소리꾼 할머니이다. 아이들이 물건 아까운 줄 모르고, 돈 아낄 줄 모르고, 자연을 사랑할 줄 모르고, 남을 생각할 줄 모른다면 그 나라의 장래 또한 볼 것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 어른 노릇 사람 노릇을 하고 있는지, 학교와 부모와 사회와 국가가 힘을 합쳐서 우리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작가는 근심한다. 그러면서 차라리 이렇게 어려운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찬찬히 뒤돌아보고 되새겨보자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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